한국 국가경쟁력 29위로 급락… 작년 25위서 4계단 하락

입력 2016-05-31 03:00

우리나라 기업의 낮은 윤리의식과 투명성 저하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주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2016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이 총 61개국 중 29위로 지난해보다 4단계 떨어졌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008년 31위로 추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기획재정부는 기업 효율성 부문의 경우 11계단이나 떨어졌는데 부실기업의 구조조정과 가습기 살균제 등 기업윤리 관련 사건이 부각된 것이 하락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IMD에 따르면 만성적 취약 항목인 노동시장 분야는 노사관계(57→59위), 숙련노동자 확보(23→48위) 등 세부 항목에서 대부분 하락했다. 기업의 태도 및 경영 관행 부문도 40∼60위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경제 성과 부문에서는 올해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2.6%로 지난해 14위(3.3%)에서 26위로 떨어졌고 취업자 증가율도 15위에서 32위로 두 배 가까이 내려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경쟁력 하락을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에 변화를 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 구조는 경직적이다. 대기업은 자신의 혜택을 내려놓지 않고 있고 신생 기업은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부족 등 진입장벽이 높아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번 평가는 기업들이 역동적으로 변해야 할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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