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번 사태의 주범 격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2000년대 초반부터 제품의 안전성 검증 문제 등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던 2004년 10월 제품을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담은 ‘안전제품안전정보자료’(PSDS)를 옥시 측에 보냈다. 여기에는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정보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후로도 옥시는 흡입독성 실험 등 제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 교수가 2011년 11월 옥시에서 흡입독성 중간결과를 발표할 때 레켓벤키저 관계자도 참석했다. 옥시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응하기 위해 팀을 조직하자 레킷벤키저에서 연구·개발(R&D) 관계자들을 한국에 급파해 팀에 합류시키기도 했다.
검찰은 PSDS를 옥시에 보낸 직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변호인을 통해 한국 입국을 요구하고 있다. 조 교수의 중간결과 발표에 참석한 글로벌 R&D 담당 직원과 대응팀 참여 인사들도 소환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수사가 영국 본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은 31일 신현우(68) 옥시 전 대표와 김모 전 연구소장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부작용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판매를 강행한 존 리(48) 옥시 전 대표를 이르면 이번 주 중 재소환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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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英 본사 ‘안전성 문제 깊숙이 개입’ 정황 포착
입력 2016-05-30 18:33 수정 2016-05-30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