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땐 더 이상 사기업 아니다”

입력 2016-05-30 18:32 수정 2016-05-30 19:43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 공모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기업설명회’에서 “호텔롯데의 잠재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을 확보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더 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 된다”며 “투명경영과 환경·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수가 기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 회장은 참석 배경에 대해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니까 제가 직접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호텔·면세점이 국내 1위이고 세계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니 그런 부분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면세점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 “올해 하반기에는 태국,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오사카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번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을 줄이고, 향후 호텔과 면세점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자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식 수는 4785만5000주로 공모예정가는 9만7000∼12만원(액면가 50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4조6419억∼5조7426억원으로 추산되며 상장예정일은 다음 달 29일이다. 신 회장은 “역대 최대 공모가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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