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무제’, 홍콩 경매서 45억6천만원에 낙찰

입력 2016-05-30 19:17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1∼3위를 독차지했다. 29일 서울옥션이 홍콩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제19회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 작품 ‘무제 3-V-71 #203’(사진)이 45억6240만원(30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국내 작가의 작품 중 역대 3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앞서 김환기의 작품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두 차례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3월 1971년 작품 ‘19-Ⅶ-71 #209’가 47억2100만원으로 박수근의 ‘빨래터’가 보유하고 있던 최고가(45억2000만원)를 경신한 데 이어 지난달 1970년 작품 ‘무제’가 48억6750만원에 낙찰돼 김환기 자체 최고가를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 3위에 오른 김환기 작품은 25억8530만원에서 출발했다. 현장 응찰자와 전화 응찰자의 경합 속에 단숨에 40억원까지 치솟았다. 40억원을 넘긴 이후부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매가가 조금씩 오르다가 45억6240만원에 낙찰됐다. 이로써 박수근의 ‘빨래터’는 최고가 4위로 내려앉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