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XC90, 안전사양·주행성능 다갖춘 ‘팔방미인’

입력 2016-05-31 20:39
볼보자동차 XC90이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도 내 해안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볼보자동차 제공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경유차 비중은 70% 수준이다. ‘수입차=경유차’라는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경유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경유차의 인기가 식고 있다. 경유값을 인상하려는 기류까지 감지된다. ‘디젤게이트’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경유차 퇴출 바람이 국내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이에 최근 선보이고 있는 수입차들은 휘발유 모델이 주력인 분위기다. 이달 말부터 7개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는 3개만 경유 모델로 나온다. 볼보자동차의 신형 XC90은 3개 모델 중 하나만 경유를 연료로 쓰고 나머지는 휘발유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혼다가 작년 국내 출시한 3세대 파일럿은 아예 휘발유 모델 한 가지밖에 없는 차량이다.

볼보자동차의 신형 XC90은 볼보 특유의 사람중심 철학이 섬세하게 녹아든 럭셔리 SUV다. 최고 수준의 안전사양과 편의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지난달 30일 직접 운전석에 앉았을 때 첫 느낌은 내부가 전반적으로 단순명료하다는 점이었다. 최근 나오는 신차들과는 다르게 작동 가능한 버튼이 적었다. 대신 세로형 9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대부분의 설정과 조작을 하도록 했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의 세부적인 각도, 폭, 길이까지 조절 가능한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미단시티 공원,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총 103㎞ 구간을 주행해봤다. 실제 도로에서 운전 도중 잠깐 다른 생각이 들면서 앞쪽 차량이 정지 신호를 받고 속도를 줄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순간이 찾아왔다. 이 때 전면유리에 비치는 디스플레이(HUD)에 붉은색 경고 표시가 뜨면서 차가 크게 진동했다.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XC90은 총 12개의 LED를 통해 주행속도, 경고 및 정보 기호 등의 주행정보를 전달해주는 HUD와 추돌 위험성을 감지하는 업그레이드된 긴급제동 시스템, 평행주차와 직각주차까지 지원하는 자동주차 시스템을 전 트림에 제공한다.

이밖에 반자율주행 및 차선이탈 보호 시스템도 만족스러웠다. 사각지대 없이 차량 주변을 볼 수 있는 360도 카메라, 고성능 스피커, 실내공기 청정 시스템, 넓은 적재공간 그리고 주행성능까지 XC90은 어느 부분 하나라도 흠을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다. 국내 판매가는 8030만∼1억37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천=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