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위기의 조선업 해양레저산업으로 뚫어야”

입력 2016-05-30 19:09
구조조정 중인 국내 조선업의 위기 상황을 해양레저산업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은 30일 ‘조선업의 또 다른 기회, 해양레저산업’ 제목의 자료에서 “레저선박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이 융복합된 해양레저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레저선박의 생산공정이 일반 선박을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분야의 전문인력들을 손쉽게 레저선박 제조분야로 전환할 수 있고, 제조시설도 대형요트를 제작·수리하는 설비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비아레지오 지역의 쇠락한 중형 조선소들이 레저선박 제조단지로 거듭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02년 일반선박 생산업체 세크(SEC)가 도산한 뒤 베네티 등 12개 요트업체가 이를 인수해 유휴 시설들을 레저선박 제조용으로 전환했다. 이후 30여개 레저선박 제조업체와 약 1000개의 부품생산업체가 밀집한 클러스터가 형성돼 전 세계 슈퍼요트의 약 22%를 생산하는 레저선박제조 중심지가 됐다.

3면이 바다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카누·요트 등 해양레저코스를 편도로 연결한 ‘바닷길’을 조성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뉴질랜드 남섬의 아벨 타스만 국립공원은 요트·카약·수상택시 등을 갈아타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편도로 이용할 수 있는 투어코스는 드물고 30분∼1시간 동안 연안 한 바퀴를 돌고 오는 정도로 활동이 제한적이다.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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