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량 지원 조건으로 北 공중 핵실험 유보시켰다”

입력 2016-05-30 18:25 수정 2016-05-30 21:30
중국이 북한에 식량을 대폭 지원하는 조건으로 공중 핵실험 계획을 유보시켰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쉰은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경축하기 위해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며, 이번 핵실험은 기존 방식과 다른 공중 핵실험이 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지난 17일 주장한 바 있다. 공중과 수중 핵실험을 금지하는 ‘부분 핵실험금지 조약’이 1963년 체결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130여개 국가가 가입했지만 북한은 빠져 있다.

보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북한의 공중 핵실험 장소가 북·중 국경지대여서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국경지역이 핵 재앙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협상 특사를 평양에 긴급 파견했다. 중국 측 특사는 회유와 협박을 모두 사용해 북측이 핵실험 유보에 동의했고, 중국은 핵실험 유보 대가로 인도적 명분의 식량 지원을 확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쉰은 일각에서 북한이 최근 한 차례 기근이 발생함에 따라 식량과 생필품을 받기 위해 공중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부러 흘려 중국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보쉰 보도를 확인하는 질문에 “들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부인했다. 다만 화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은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양측은 각종 채널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쉰을 비롯해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들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특종’ 보도를 수시로 내보내지만 신뢰도에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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