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청소년이라 힘드세요? 주변 ‘지원센터’를 노크하세요!

입력 2016-05-30 18:43
지난달 27일 '학교 밖 청소년 동행 걷기대회'에 참석한 강은희 장관(왼쪽 세 번째)과 청소년 및 청소년 관련 단체 인사들이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을 걷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지난해 10월 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독서 백일장대회’를 개최했다. 한데 대상에 ‘학교 밖’ 청소년 작품이 뽑혔다. 주최 측은 검정고시 출신 당선자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했다. 올해 3월 한 단체가 ‘전국 중·고등학교 일본어경진대회’를 열었다. 참가 자격을 재학생으로 제한했다.

여성가족부가 나섰다. 검정고시 출신 수상자가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 경시대회 참가 자격은 ‘재학생’에서 ‘재학생 및 청소년(만 13∼18세)’으로 개선됐다. 여가부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근거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다. 법 제정 이전까지 부처 간 ‘칸막이’ 등으로 지원이 쉽지 않았다.

여가부는 학교 밖 청소년을 파악해 전국 202곳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지원센터)’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이들 특성상 발굴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처 합동으로 학교장, 경찰 등에게 학교 밖 청소년 발견 시 본인 동의를 받아 지원센터와 정보를 연계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상담·학업·취업·창업·자립·생활 지원 등을 하고 있다. 6월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이 시행된다. 잠복결핵 검진, 간염 및 구강 검사 등을 전국 478개 병·의원 및 보건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전액 국가 지원이다.

민간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사회공헌기금(CSR)을 활용해 직업탐색과 직업교육훈련을 연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직업훈련과 인턴십 훈련 10개 과정을 개설하고 100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배우 최불암씨는 여가부와 협력해 연기자 과정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여가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 김숙자 과장은 “학교 밖 청소년은 문제아라는 사회 인식이 청소년들을 힘들게 한다”며 “현장에서 만난 학교 밖 아이들은 남다른 창의성을 가진 재원들이었다”고 말한다.

이사야 기자

[사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