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 “50+여성 골다공증 예방에 전력투구를”

입력 2016-06-01 21:29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해 뼈가 약해지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생기기 쉽다.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은 2008년 14만7000건에서 2012년 21만7000건으로 늘어 연평균 10.2%씩 증가했다. 또한 골다공증 발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다.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의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중 전체 골절 발생의 41%가 골감소증이며, 9%만이 골다공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보다 골감소증에서의 골절 위험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양규현(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골대사학회 회장)의 도움말을 통해 골감소증 조기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은 골다공증을 갖고 있고,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을 포함하면 10명 중 8명에 달한다. 양 교수는 “폐경기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뼈의 흡수 속도가 더욱 가속화돼 많은 골량의 손실이 커진다. 나이에 따른 골손실은 매년 전체 골량의 약 1% 정도지만 폐경기 초기에는 3∼5%까지 골 손실이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일생 동안 여성은 최대 골량의 3분의 1의 골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무증상이지만,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양 교수는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합병증과 2차 골절 증가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관절 골절 발생 시 1년 내 사망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에 비해 골감소증은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골감소증은 국내 50대 이상 2명 중 1명 꼴로 흔한 질환으로,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없을 경우 골다공증 단계로 악화돼 골절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골감소증을 관리해야 한다. 양규현 교수는 “골감소증 치료는 칼슘, 비타민D 섭취 등 일반적인 치료와 필요 시 약물요법이 활용된다. 골다공증성 골절이나 골감소증이면서 골절 위험성이 증가된 경우 약물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골다공증성 골절이 확인된 골감소증 환자도 골밀도 검사와 무관하게 3년간 보험 급여가 가능하게 돼 환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효과적인 골절 예방이 가능하게 됐다.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에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사용된다. 골흡수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P) 제제는 파골세포의 과도한 골흡수를 억제시켜, 골밀도 감소 억제와 골절 예방 효과가 입증돼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장기 사용 시 턱뼈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양 교수는 “최근 우수한 골절감소 효과를 보이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가 주목받고 있다. SERM 제제는 골감소증 환자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면서 초기부터 안전하게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치료법은 골감소증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다. 양 교수는 “건강한 여성이라도 폐경 후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필수다.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근육 강화 운동을 하고 낙상방지 등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