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北에 등 돌렸다 “군사·안보 협력 중단”

입력 2016-05-29 21:37 수정 2016-05-30 00:11
박근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오른쪽)의 안내를 받아 캄팔라 대통령궁으로 입장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북한과 오랜 기간 군사 분야 등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던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안보·경찰 분야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캄팔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안보·군사·경찰 분야 협력 중단(disengage)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언급은 1960년대 이후 무기체계 호환·기술협력 등 군사 분야에서 장기간 이어져 왔던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종식한다는 취지로, 북한의 고립화를 가속화해 북한 김정은정권에 커다란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간다는 1963년 북한과 수교 이후 군사·치안·의료 협력을 강화하는 등 아프리카 내에서 북한의 거점국가 역할을 해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우간다의 적극적인 대북 압박 동참과 협조를 요청했다.

한·우간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15억 달러(약 1조7700억원) 규모의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을 마련하는 등 에너지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19건을 체결했다.

캄팔라(우간다)=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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