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고객에게 인정받는 어머니를 보면서 저도 크면 어머니처럼 일하고 싶었습니다.”
이점남씨는 둘째 아들의 말에 코끝이 찡해졌다. 20년간 삼성화재 설계사(RC)로 뛰어온 이씨는 ‘20년간 자부심을 가지고 해온 일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이씨는 매일 아침 아들 조돈명씨와 함께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9일 우수한 RC가 자신의 고객과 계약을 자녀가 이어받아 관리하게 하는 가업승계 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년간 우수RC들을 시상하는 ‘고객만족대상’에서 각종 상을 휩쓴 보험의 여왕이다. 오랜 경력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아들에게 계약을 넘겨줄 법도 하지만 이씨는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아들에게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꼼꼼하게 전하며 스스로 일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길 기대하고 있다.
아들 조씨는 어머니가 꾸준히 일해 온 모습을 보고 스스로 RC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나만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가 되겠다”며 “항상 한결같은 어머니의 모습을 가장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아들을 보는 이씨의 마음도 든든하다.
“보험설계사도 대물림시대 아닙니까. 아들과 함께 일한다고 하면 많은 고객들이 든든해한답니다.”
이씨 모자의 내년 목표는 고객만족대상 수상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2010년부터 RC승계 제도를 도입했다. 온라인 보험이 등장하면서 RC의 입지가 위축된다고 하지만 가입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선 RC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두 아들에게 설계사 대물림한 삼성화재 보험의 여왕
입력 2016-05-2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