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팝니다”… IS, 여성 노예로 인터넷 거래

입력 2016-05-30 04:42
이란 테헤란 국회의사당에서 28일(현지시간) 제10대 의회가 개원해 의원들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역대 가장 많이 선출된 여성의원들이 앞쪽 두 줄에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띈다. AP뉴시스

페이스북에 지난 20일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카메라를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이 여성은 많아야 18세쯤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을 히잡으로 가렸다.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불안해 보인다. 사진 아래엔 ‘She is for sale(이 여성을 판매한다)’이라고 써 있다. 가격은 8000달러(약 944만원)다.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온라인에서 여성들을 매매하는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IS가 자금 확보를 위해 여성을 성노예로 전락시키고 온라인에서 매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사람은 스스로를 아부 아사드 알마니라고 소개했다. 그는 몇 시간 후 다른 여성의 사진을 올리면서 IS에 자금을 기부해 달라는 글도 수차례 올렸다. 어떤 사용자가 “이 여자는 왜 이리 비싸냐. 특별한 기술이 있느냐”고 묻자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답했다.

미국중동미디어연구소(MEMRI)는 알마니를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독일 출신 IS 조직원으로 추정했다. 스티븐 스탈린스키 MEMRI 실장은 “IS가 SNS에서 포로로 잡은 여성을 어떻게 매매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며 “알마니가 가이드라인을 따른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IS가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에 퍼뜨리는 내용을 보면 이들은 이미 순수악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WP는 페이스북 측이 즉시 알마니의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했지만 다시 ‘모하메드 칸’이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인권감시기구 관계자는 “IS가 음식과 의약품이 동나는 등 경제적 압박을 받거나 군사적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매매가 더 많이 이뤄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미나 기자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