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찰이 꼬리를 문 성추문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성범죄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성추행을 일삼아 무너진 공직 기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전남경찰청은 “최근 한 경찰서 A경위가 돈을 주고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입건됐다”고 29일 밝혔다. A경위는 20대 여성과 조건 만남을 통해 성매매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A경위는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이름과 전화번호가 나오면서 성 매수가 탄로나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여종업원 사망사건이 발생한 여수 유흥주점의 성매매에 연루됐거나 유착 의혹을 받은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12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당시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된 전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 B경위는 파면됐고, 성매매와 술접대를 받은 혐의가 드러난 C경위도 향응 수수 등으로 해임됐다.
전남경찰청 직원간 성추문도 불거졌다. 유부남인 D경위는 지난 3월말 같은 부서 미혼의 여직원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심야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다른 경찰서로 전보 조치됐다. 광주경찰청도 잇단 성추문에 휩싸였다.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E순경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대기 발령 조치됐다. 해당 순경은 이달 중순 스마트폰 채팅앱으로 알게 된 여중생과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F경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인관계인 모 순경을 두 차례 성폭행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입건돼 파면됐다.
경찰청은 경찰관 성범죄를 막기 위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고 있지만 잇단 성추문으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성범죄 수사의 주체가 돼야할 경찰이 객체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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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완장 거꾸로 찬 경찰… 성범죄 ‘주범’
입력 2016-05-29 18:19 수정 2016-05-29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