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패 척결 일등공신의 동생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얄궂은 형제의 운명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중국 인민해방군 구이저우 군구 부사령원 랴오시쥔(왼쪽 사진) 소장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군 기율위원회는 랴오시쥔이 소유한 건물 3곳을 뒤져 금괴와 현금 3700만 위안(약 66억5000만원)을 압수했다.
랴오시쥔의 형은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장과 중앙군사위원을 지낸 랴오시룽(오른쪽) 상장이다. 그는 지난해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구쥔산 전 총후근부 부부장 낙마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구쥔산은 쉬차이허우,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렸다. 랴오시룽과 구쥔산이 몸담았던 총후근부는 군 개혁 이전까지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장비부와 함께 ‘4총부’로 불렸다. 재무, 군수, 건설을 관장하며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취임 이후 최측근인 류위안 상장을 총후근부 정치위원으로 보내 대대적인 부패 수사와 개혁을 진행했다. 류 상장은 지난해 퇴임하면서 “랴오시룽의 도움이 없었다면 구쥔산을 제거하려는 시도도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랴오시룽도 사정 대상에 있었지만 축재한 재산을 반납하고 반부패 사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사면을 받았다는 중화권 언론 보도도 있었다.
동생 랴오시쥔의 낙마가 랴오시룽을 겨냥한 보복이라는 음모론도 나온다. SCMP는 “랴오시룽이 퇴역한 뒤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반부패 운동에 당했던 잔당 세력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랴오시쥔 부패 사건에 형이 연관됐다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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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軍비리 척결’ 형 대신 아우가 보복 당했나
입력 2016-05-29 19:40 수정 2016-05-29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