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가슴 , 수술 대신 ‘진공 벨 교정기’로 치료

입력 2016-05-30 20:40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가 오목가슴 환자에게 진공 벨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수술하지 않으면 펼 수 없었던 오목가슴을 수술 없이 교정기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흉부외과 이성호 교수팀이 최근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 오목가슴 치료 시 비(非)수술요법으로 사용하는 ‘진공 벨’(Vacuum Bell) 교정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환자가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오목가슴 교정기인 진공 벨을 가슴에 부착하고, 마치 한방에서 부항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가슴 부위 압력을 대기압보다 15%까지 낮추어 흉골(胸骨)을 들어 올린다. 진공 벨은 한번 부착할 때마다 30분에서 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오목가슴 치료를 위해 하루 두 번 정도 사용이 권장된다. 교정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흉골이 점차 올라와 오목가슴이 펴지는 원리다. 이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보통 한 달 정도 사용하면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1∼1.5㎝ 가량 교정된다. 5개월 정도 뒤엔 거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교정 효과 및 속도가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