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치아 교정 시기

입력 2016-05-30 20:40
최정우 라이브치과병원 병원장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세 달이 지났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자 덧니 교정 문제로 치과를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바르게 맞물리지 않음)으로 발생한 덧니가 더 이상 ‘매력 포인트’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비뚠 치아는 언제쯤 교정해주는 것이 좋을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혹은 교정 치료를 언제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최적의 시기를 놓쳐 더 애를 먹는 경우를 흔히 본다. 아이들의 치아를 교정하기에 딱 좋은 시기는 부정교합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부정교합 케이스는 1∼3급으로 나뉘고, 각 급수에 따라 교정을 하기 좋은 시기가 따로 있다.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은 정상이지만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치아 간격이 넓은 게 1급이다. 이때엔 영구치가 난 후인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치아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래턱이 작은 ‘무턱’ 형태의 2급 부정교합도 상태에 따라 치료 적기가 다르다. 위턱이 돌출되어 상대적으로 아래턱이 작아 보이는 경우엔 언제 해도 큰 상관이 없다. 다만 아래턱이 뒤로 후퇴돼 저성장한 경우라면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교정을 시작해 아래턱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3급 부정교합은 아래턱이 튀어나온 주걱턱 증상을 가리킨다. 이때도 골격성 문제인지, 기능성 문제인지에 따라 적정 치료 시기가 달라진다.

먼저 위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아래턱이 튀어나온 듯 보이는 경우엔 위턱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앞니 영구치가 나오는 9세 이전이 치료 적기다. 치아 배열이 잘못되어 아래턱이 앞쪽으로 밀려 주걱턱처럼 보이는 기능적 3급 부정교합일 경우에도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골격의 이상으로 아래턱이 돌출된 경우라면 성장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인이 된 후 천천히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정우 라이브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