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국적 연합훈련 불참 논란… 한국 해군 ‘독도함’ 참가 이유

입력 2016-05-27 21:24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둘러싸고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이 과도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군은 27일 “남해상에서 진행 중인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서 독도함이 훈련에 투입되는 기간에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개국 잠수함과 구조전력이 참가한다. 참가국들은 지난 25일 개막식을 하고 29일부터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앞서 일본은 우리 해군이 이번 훈련에 독도함 투입 계획을 밝히고 일정을 통보하자 독도함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후반부 훈련에만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이 때문에 전반부 훈련은 일본을 뺀 5개국만 참가하고 후반부에는 한·미·일 3개국만 참가하게 된다.

해군에 따르면 일본은 과거에도 독도함이 참가하는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 영유권 문제로 한·일 양국 간 첨예한 갈등 상황이 되고 있는 ‘독도’의 이름이 붙은 함정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것은 독도를 인정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일본이 이 사안을 왜곡하는 데 있다. 이날 일본 언론인 아사히신문은 이번 훈련에서 해상자위대가 독도함 승선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에 독도함 승선을 요구한 적이 없다.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일본 측 인사의 독도함 승선 계획은 없다”며 “독도함은 처음 계획대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도함은 1만4500t급 수송함으로 2007년 취역했으며 일본은 독도함 명명 때부터 불쾌감을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 해군이 한·일 군사협력을 위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해군기)를 달고 우리 항구에 들어오도록 배려한 것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최근 진해군항에 정박한 일본 함정에 욱일승천기가 게양돼 논란이 있었지만 해군은 국제 관례상 함정이 자국 해군기를 쓰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허용했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