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역대 최저… 지갑 꽉 닫는다

입력 2016-05-27 18:26

1분기 기준 평균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어려워 서민들이 점점 지갑을 닫고 있다.

통계청은 27일 1분기 평균 소비성향이 72.1%로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평균 소비성향은 1분기 기준으로는 소비성향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분기에 상관없이 역대 최저는 지난해 3분기(71.5%)였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소비지출 증가 폭이 둔화된 것은 유가 하락으로 도시가스 요금 등이 많이 인하돼 주거난방비가 상당히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소비성향은 가계의 소득 중에서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재를 구입하기 위한 지출(소비지출)의 비중이다. 평균 소비성향이 낮으면 그만큼 돈을 아꼈다는 뜻이다.

지갑은 닫았지만 그나마 술과 담배 지출이 늘어 평균 소비성향이 70%대를 지켰다. 술·담배에 월평균 3만5000원을 썼는데, 지난해보다 22.2% 늘어난 수준이다. 담배 사는 데 쓴 돈만 해도 30.6% 늘어난 2만3300원이었다. 담뱃값 인상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오히려 0.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