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브 제인 前 옥시 대표 “일정 바쁘다”… 檢 소환 거부

입력 2016-05-27 18:52 수정 2016-05-27 18:54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외국인 임직원 소환 조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7일 “거라브 제인 옥시 전 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인도 출신인 그는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 경영을 책임졌다. 이후 옥시 본사의 태평양·아시아(PA) 본부장으로 승진해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한국에 입국해 조사를 받으려면 1주일 이상 소요되는데, 회사 일정이 바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가 조사받을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에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핵심 관계자다. 검찰은 구속된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57) 교수에게 1200만원을 주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 제인 전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를 받아 제인 전 대표의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싱가포르 사이에는 형사사법공조조약이 체결돼 있다.

노용택 황인호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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