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청년고용 기회 증진 ‘쌍방향 1만명 교류’ 추진”

입력 2016-05-27 18:32 수정 2016-05-28 00:02
박근혜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찾아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처음 ‘아프리카의 유엔’으로 불리는 AU 본부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뉴시스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만드는 상생의 동반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서 여러분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디스아바바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은 여러분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상생의 동반자를 키워드로 한 ‘한·아프리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정상이 ‘아프리카의 유엔’으로 불리는 AU 본부를 방문, 정책 비전을 담은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우선 “저는 아프리카의 청년고용 기회를 증진시킬 ‘쌍방향 1만명 교류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 인재 6000명에게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교육이나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공병부대 추가 파견 검토, 말리 내 의료시설 지원 계획, AU 평화기금 200만 달러 지원, 아프리카 해적 퇴치 및 평화유지군 파견 확대 방침을 소개했다. 또 2018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급회의의 한국 동시 개최, 한·AU 정책협의체 구성 등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저는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 정신에서 새마을운동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농촌, 각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음식·문화 트럭을 이용한 이동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을 한·아프리카 신(新)개발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향후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위한 지속적 협력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 연설은 20여분간 AU 본부 내 넬슨만델라홀에서 진행됐다. 연설장에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과 현지 외교단,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남수단에 파병돼 있는 한빛부대 장병들을 초청해 격려하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에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여군 장교로 임관한 윤지원 소령 등 15명이 참석했다. 한빛부대는 2013년 이후 총 1800여명이 남수단에서 재건 및 의료지원 등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파병을 결정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1968년 방한 당시 선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아디스아바바=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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