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항생제도 약효가 없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 발견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발견된 이래 미국에서는 첫 감염 사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49세 여성의 소변에서 콜리스틴 저항성 유전자 ‘mcr-1’을 포함한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사진)’이 검출됐다고 26일 보도했다. CRE는 대부분의 강력한 세균에 널리 효과가 있어 마지막 치료 항생제로 쓰이는 ‘카르바페넴’이 듣지 않는 균을 일컫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균은 CRE 치료에 써온 최신 항생제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확인됐다. 연구자들은 이번 발견이 “기존의 모든 약물이 소용없는 세균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몽의 세균’ CRE에 감염된 환자들은 일부 사례에서 약 50%의 사망률을 보인다. 이번 환자의 경우 카르바페넴이 아닌 다른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나 당국자들은 균에 포함돼 있던 유전자 ‘mcr-1’이 다른 세균에 퍼져 변종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는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최근 미 보건사회복지부 조사 중 미국산 돼지고기에서 콜리스틴 내성 세균이 발견된 사례 등이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5개월간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조효석 기자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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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항생제’도 안듣는 슈퍼박테리아 미국서 발견
입력 2016-05-27 18:45 수정 2016-05-27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