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원폭 피해자도 한국인과 일본인은 달라”… 한수산, 미국 인식 촉구

입력 2016-05-27 19:01 수정 2016-05-27 21:14

소설가 한수산(70·사진)씨가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관련, “미국이 한국 피폭자를 부정한다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원폭 피해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군함도’를 최근 출간한 한 작가는 이날 출판사 창비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같은 원폭 피해자라 하더라도 한국인 피폭자는 일본인 피폭자와 그 ‘피폭의 원형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원폭 투하는 강제연행되어 노역에 처해졌던 조선 민간인에 대한 살상이었다는 점을 미국이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한국인 4만명이 폭사했고, 3만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며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는 먼저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묻는 의미가 포함되었어야 옳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