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준표 경남지사 “국민 돈으로 선심쓰면 젊은세대 멍들어… 희망 물려줘야”

입력 2016-05-29 20:50

“도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어려운 서민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홍준표(사진) 경남지사는 2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빚으로 풍요를 누릴 수는 없다. 재정건전성은 현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며 이같이 말했다.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채무제로’라는 신기원을 이룬 홍 지사는 “자녀들에게 풍요와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값진 선물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남은 임기 동안 경남미래 50년 준비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의 국가재정 파탄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재정건전화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빚을 내 빚을 갚은 악순환에 빠진 재정을 대수술해 미래세대에게 빚 없는 경남도를 물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재정개혁을 하다보니 진주의료원 폐업사태처럼 아직도 반대 여진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가 있더라도 반드시 개혁을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건전재정 기틀을 마련하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출직에게 무상 정책만큼 달콤한 게 없지만 국민의 돈으로 선심을 베풀면 젊은 세대가 멍든다”며 “미래세대에게 빚을 넘기지 않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채무를 줄이기 위해 복지누수와 재정파탄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가 채무제로를 달성했지만 앞으로도 부정부패 방지를 통한 세금 누수 차단 등을 시스템화하는 등 도민의 세금이 한 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또 “‘채무제로 원년의 해’가 된 만큼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경남 미래 50년 사업’과 ‘서민들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주력산업이었던 기계, 조선공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3년 전부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와 사천 항공산업단지, 밀양의 나노융합산업단지, 거제의 해양플랜트산업단지가 2014년 동시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거창·함양·합천·산청을 중심으로 한 한방항노화산업, 양산을 중심으로 한 양방항노화산업, 남해를 중심으로 한 해양항노화산업이 추진 중이다.

홍 지사는 “이런 현안사업이 2023년까지 완료되면 지역에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고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돼 경남 전체가 잘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