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지난해 4월 베트남 동나이성에 설립한 공장을 증설했다. 총 6억6000만 달러가 투입된 베트남 공장은 효성이 세계 각지에 보유한 생산기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효성이 베트남 공장 규모를 늘리는 이유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원산지 규정 등 각종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점도 있다.
그동안 중국 중심으로 형성됐던 글로벌 거점공장 설립 양상이 재편되고 있다. 인건비가 높아진 중국 대신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찾는 기업이 늘어나고, 노동집약산업 공장이 몰렸던 중국은 첨단·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트라는 삼성전자, 도요타 등 주요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이전 추진 사례(유출 27건, 유입 31건)를 분석한 ‘국제 통상환경 변화와 글로벌 생산기지 변화 동향’ 보고서를 26일 내놨다.
베트남은 15개 기업이 진출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려는 기업은 1개에 불과했다. 주로 섬유·의류, 전자 업종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희망했다. 노동집약형·단순조립형 산업의 베트남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던 중국에서는 이탈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3개인 반면 떠나려는 기업은 11개였다. 유출업종의 72.7%는 단순노동집약 산업이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높아진 중국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기·반도체·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어 중국 산업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과 보잉, 아모레퍼시픽은 방대한 중국 수요를 잡기 위해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국제 통상환경 변화가 가져올 업종별 국제 분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베트남과 중국의 활용방안을 새롭게 정립할 때”라고 밝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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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집약·단순조립형 산업, 베트남 선호 뚜렷
입력 2016-05-26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