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수도권 광역철도 전체 역에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가 설치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은 지난해 말까지 전체 231개 대상 역 가운데 40%인 92개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설공단은 올해 69개에 이어 내년에는 70개역에 추가로 설치해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갖출 방침이다. 수도권 도시철도는 이미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시설공단은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면 승강장에서의 안전도가 대폭 향상돼 크고 작은 승강장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추락, 투신 등 총 108건의 승강장 안전사고가 발생해 61명이 사망했고, 4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스크린도어는 열차의 도착과 출발 시 자동으로 개폐하는 승강장 안전시설(Platform Screen Door)이다. 그동안 승강장에서의 안전사고 예방과 지하역사 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스크린도어 설치 확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예산 부족으로 미뤄져왔다.
수도권 광역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은 총 5334억원으로 지난해까지 1134억원을 투자했다. 시설공단은 올해 2050억원, 내년에 21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예산의 조기집행을 위해 철도시설채권을 통해 3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정부 재원 1100억원도 지원받는다.
경부선은 성균관대·송탄·두정·천안역 등 22개이며, 경원선은 한남·외대 앞·소요산·동추천 등 21개역이다. 또 경의선은 화전·행신·금촌·문산역 등 19개역이며, 안산선은 수리산·반원·한대 앞·중앙역 등 10개역이다.
이와 함께 시설공단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건설·운영하고 있는 도시철도의 스크린도어 미설치역 79개에 예산 1360억원(건설비의 60%)을 지원,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올해 안으로 모두 설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영일 이사장은 “스크린도어 설치는 열차가 운행 중인 구간에서 이뤄지는 공사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철도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안전하고 완벽한 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공사가 완공되면 지하역의 경우 공기 질 개선과 함께 쾌적한 이용환경이 조성돼 국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설공단은 정부의 강력한 ‘철도 안전강화 정책’에 따라 철도 노후시설 개량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열차 안전운행 확보와 이용객 편의증진을 위한 철도시설개량 사업비를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625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후 이미 10년이 지나 노후 궤도 시설물과 내구연한이 지난 전기시설물 등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최적의 개량 시기를 도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일반철도도 안전과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대국민 서비스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안전취약시설 및 생활밀착형 시설개량 등을 통한 열차안전운행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교량과 터널 개량사업으로 지난해보다 197억원 늘어난 2603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철도사고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널목 안전설비 확충을 위해서도 45억원을, 철도 주변 소음 저감 방음벽 설치를 위해 31곳에 8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수도권 광역철도 모든 역에 내년까지 스크린도어 설치
입력 2016-05-26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