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바다 속을 푸르게 가꾸기 위한 ‘바다 목장화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북도 전체 수중암반 1만147㏊ 가운데 6436㏊(63%)가 ‘갯녹음’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갯녹음은 수중의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석회조류의 번성으로 각종 수산생물이 서식처를 잃게 돼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해조류를 먹는 성게와 같은 조식동물들의 과도한 번성과 엘리뇨 현상에 따른 난류세력의 확장 등과 같은 해수 온도 상승, 환경오염 등에 의한 부유물 발생 등이 주요 원인이다.
도는 갯녹음 예방을 위해 매년 연안어장에 인공적인 구조물에 해조류를 감아 넣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비롯해 불가사리와 성게 등 조식생물을 잡아내는 해적생물 구제사업, 연안어장 수산생물의 서식·산란장을 조성하는 인공어초 시설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예산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는 갯녹음 예방을 위해 올해 바다 숲 조성사업에 66억원, 인공어초 시설 사업에 44억원, 연안 바다목장화 사업에 20억원을 책정하는 등 총 135억원을 투자한다.
또 2017년 170억원, 2018년 175억원, 2019년 183억원 등 매년 17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입해 향후 3년 이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서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갯녹음 예방의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민들의 바다사랑 의식이 선행돼야 하며 동해안 5개 시·군의 공동 협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갯녹음을 막아라”… 경북도, 바다 목장화 올인
입력 2016-05-26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