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7일] 지혜에 장성한 사람

입력 2016-05-26 18:08 수정 2016-05-26 20:57

찬송 : ‘복의 근원 강림하사’ 28장 (통 2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전서 14장 20∼25절말씀 : 고린도전서 14장에서 바울은 방언과 예언의 은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고린도 교인들의 잘못된 은사에 대한 생각과 권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지혜롭게 은사를 사용해야 합니다. 바울은 ‘악에는 어린 아이가 되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순진한 아이처럼 악에 물들지 않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절제 없이 은사를 사용하거나, 은사를 개인의 능력이나 자랑으로 삼는 것을 악으로 규정한 바울의 생각 때문입니다.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추구하기보다 신비주의에 빠져 무분별하게 은사를 추구하는 것을 ‘악’이라 정의하고,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런 악에 물들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바울은 악에 물들지 말라는 조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혜에는 장성한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언어적으로 보면 ‘지혜’는 ‘악’의 반대 개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악을 행하는 것’의 반대 개념으로 ‘지혜’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헬라 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지혜’라는 말을 ‘소피아’라는 단어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20절에서 ‘소피아’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프레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프레신’이라는 단어는 ‘판단과 생각, 깨달음의 성숙’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이성적인 지혜가 아니라 실천에 관한 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20절 말씀을 통해 권면하고자 했던 것은 “은사를 잘못 사용하면 악이 될 수 있으므로 바른 판단과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은사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은사가 예배와 교회의 질서를 해쳐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은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사를 잘못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질책과 권면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은사에 대한 바울의 생각은 확고합니다. 모든 은사는 한 성령으로부터 왔으며, 은사는 교회를 위해 조화와 균형 가운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경쟁적으로 자신의 은사를 사용하며 예배와 교회의 질서를 깨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통역하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방언으로 시작해서 방언으로 예배를 끝내려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바울은 교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방언으로 예배하고 기도하고 있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미쳤다고 하지 않겠냐고 반문합니다(23).

방언과 예언을 비교한 바울의 근본적인 이유는 두 은사들 중 어떤 것이 더 우월한 것인가를 비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가 예언을 사모하라고 한 것은 예언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바로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책망을 받고 하나님을 바르게 경배하라는 것입니다(25).

기도 : 좋으신 하나님, 우리의 믿음이 어린 아이와 같지 않고 지혜에 장성한 사람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닫고 온전히 하나님을 경배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