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5일 만에 ‘묻지마 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여성 행인 2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5시11분쯤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동림빌딩 앞 인도에서 술에 취한 김모(52)씨가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뽑아 이유 없이 길 가던 정모(78) 할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김씨는 이어 지나가는 서모(22·여)씨에게도 각목을 휘둘렀다. 김씨가 휘두른 각목에 맞은 정씨와 서씨는 머리 등이 찢어진 채 피를 많이 흘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폭행 경위를 조사하고 둔기로 행인을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시민들이 나섰다. 시민 이모(44)씨 등 4명이 김씨에게 달려들어 각목을 빼앗고 제압해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중부경찰서는 같은 날 널빤지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고 관광객을 폭행한 혐의로 정모(6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중구 비프광장 인근의 한 편의점 앞에서 고함을 치며 아무런 이유 없이 널빤지를 휘두르고 여성 관광객(62)의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한 아저씨가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부산에서는 앞서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창선동 시장 골목에서 만취해 낫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이모(51)씨가 김모(52)씨 등 시민 4명에게 제압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서 또 잇단 ‘묻지마 폭행’
입력 2016-05-26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