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에티오피아 피로 맺은 형제국… 한국전 당시 253戰 全勝”

입력 2016-05-26 01:45 수정 2016-05-26 05:00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및 프랑스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에티오피아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피로 맺어진 두 나라의 우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지 국영언론인 ‘에티오피안 헤럴드’ 기고문을 통해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다. 제가 첫 방문지로 이곳을 택한 것은 두 나라가 맺어온 특별한 인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의 유일한 지상군 파견국이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면서 연인원 6037명의 강뉴(Kagnew)부대를 한국에 파병했다”며 “강뉴부대 영웅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253번의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수호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27일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강뉴부대는 6·25전쟁 당시 전승을 거뒀던 전설적인 부대로, 당시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뉴는 현지어로 ‘격파하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고문에서 새로운 한국형 개발협력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등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특수제작된 차량이 직접 지역주민을 찾아가 보건·영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도 소개해 양국 국민이 소통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프로젝트였던 새마을운동 경험을 나누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에티오피아가 공무원 600여명에게 새마을운동 역량 배양 훈련을 실시하는 등 여러 사업이 추진되는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디스아바바=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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