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동성혼 재판에서 법원이 동성 간 혼인을 불인정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 반대’ 예배를 진행하는 목회자와 서울시 청원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예수재단 대표 임요한 목사가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예수재단은 25일 “어젯밤 오후 11시쯤 임 목사를 비롯한 예수재단에 대한 동영상을 찍는 서울시 청원경찰들을 발견하고 감시초소를 겸한 이동차량의 문을 열고 항의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청원경찰들이 임 목사를 잡아당겨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가슴을 밟고 마구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옆에서 예수재단 회원과 다른 청원경찰들이 말렸지만 한동안 폭행은 계속됐다는 것이다. 임 목사는 사고 직후 119 차량으로 후송돼 현재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예수재단 사무국장 이남숙 전도사는 “폭행을 당한 임 목사의 갈비뼈가 부러져 전치 8주 진단이 나왔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며 한국교회와 성도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 측 청원경찰이 정당하게 차량 안에서 근무 중인 상황에서 임 목사가 갑자기 차 문을 열고 달려들어 청원경찰의 팔과 목을 잡아끌었다”고 반박했다. 임 목사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서울시 청경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임 목사와 여성 신도 2명이 갑자기 흥분해서 먼저 차를 발로 차고 내가 혼자 있던 차 안으로 달려들어 손발로 밀쳐내는 과정에서 임 목사의 어깨가 눌린 것”이라며 “이후 반대편 문으로 몸을 피했으나 임 목사가 계속 따라오다 혼자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부터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 2명 있다고도 했다.
예수재단은 2014년 11월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 반대’ 예배를 드려왔다. 예수재단이 만든 ‘동성애 반대’ 예배처소와 천막 등은 지난달 19일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됐다.
그러나 임 목사는 다음 달 11일 친(親)동성애 단체들이 주최하는 ‘2016 퀴어문화축제’를 막고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OUT’을 슬로건으로 한 ‘미스바 구국 금식성회’를 준비하기 위해 예배를 계속하고 있다. 예배처소 등이 철거된 뒤 서울시 청원경찰들은 감시초소를 겸한 승합차 안에서 예수재단 회원들을 감시해 왔다고 예수재단 측은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자를 체포하지 않고 임 목사에게 진단서를 첨부해 고소장을 제출하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의 신원이 확실하고 폭행에 대한 고의가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체포하지 않았다. 고소장이 접수되면 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유영대 기자 jjkim@kmib.co.kr
[사회뉴스]
☞
☞
☞
☞
‘동성애 반대’ 예배 목사-서울시 청원경찰 물리적 충돌
입력 2016-05-25 18:49 수정 2016-05-25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