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 함준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25일 ‘비동결 난자의 연구사용 금지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비동결 난자 연구 사용 금지를 풀 것을 제안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 “그동안 냉동 잔여 난자로 한정시켜 오던 연구 허용 범위를 비동결 난자로 확대함으로써 사실상 배아 파괴의 범위를 더 확장하는 방향으로 법률을 개정하거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는 인간 생명의 안전과 보전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정부의 고유한 임무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난자를 이용해 얻는 줄기세포는 필연적으로 배아를 생성한 후에 배아 파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획득될 수 있다”며 “배아는 수정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영혼을 가진 살아있는 인간 생명이므로 배아 파괴는 인간을 죽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현행 생명윤리안전에 관한 법률은 발생학적으로 원시선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잔여배아 연구를 허용함으로써(제29조 1항) 배아 파괴를 허용하고 있다”며 “이 조항은 질병 치료라는 명분을 위해 살아있는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엽기적인 연구를 정당화하는 반생명적 조항이기에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줄기세포 연구에 비동결 난자 사용 허용 반대”
입력 2016-05-25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