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교회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교회 입구에 플래카드를 붙여둔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귀하께서 하신 설교 내용이 거짓이며 거짓목자의 설교임을 귀하의 성도들에게 알리고 거짓말에 대한 모든 책임을 묻겠습니다.”
지난 10일 전남 여수 A교회 앞으로 담임목사를 ‘거짓목자’로 비방하고 보복을 암시하는 협박편지가 도착했다. 같은 편지는 소속 장로들에게도 발송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천지는 지역사회에 ‘○○교회 ○○목사의 교리 반증-참과 거짓을 분별하라’는 유인물을 만들어 무차별적으로 배포했다. 주된 내용은 “성도는 자기 목자가 증거하는 말이 성경과 맞는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확실히 분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었다.
A교회가 신천지의 ‘타깃’이 된 것은 이달 초부터다. A교회는 지역에서 활개 치는 신천지로부터 성도와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회와 공동으로 제작한 ‘이단 신천지 OUT 척결’ 플래카드를 교회 입구에 부착했다.
그러자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 앞에다 집회신고를 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해체하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신천지 척결’에 대한 맞불작전 격으로 ‘돈벌이 목적으로 대한민국 인권을 유린하는 종교사기꾼 강제개종목자 구속 수사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현재 A교회는 예배시간마다 신천지의 미혹활동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일보에서 제작한 ‘이런 그림 가르쳤다면 신천지가 맞습니다’ 포스터를 교회 곳곳에 부착했다.
A교회 관계자는 “신천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우리교회 전도지와 똑같은 형태의 유인물을 들고 포교활동을 펼치는 정황이 적발됐다”면서 “정당한 비판에 대한 신천지의 반격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편지와 유인물에 담임목사와 교회에 대한 모욕, 비방이 담겨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이 같은 보복행위가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전략인 만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자신들이 정통교회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편지발송·유인물 배포를 통해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신도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로들과 성도들에게 목회자를 비방하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정통교회에 분열·혼란을 주기위한 것”이라며 “성도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자료를 보급하고 법적으로 강력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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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 왜 발호하나 <5>] ‘신천지’ 비판 교회 목회자 비방 유인물 무차별로 지역에 살포
입력 2016-05-26 04:02 수정 2016-05-26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