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20분 만에 ‘펑’… 중국산 전자담배 470억대 유통

입력 2016-05-25 18:58
충전 20분 만에 폭발하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를 대량으로 수입해 유통시킨 업자 1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70억원대의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를 유통시킨 혐의(제품안전기본법, 전기용품안전관리법 위반)로 이모(33)씨 등 중국산 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제품안전기본법 개정 이후 경찰의 불량 전자담배 단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KC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와 인증을 받고 나서 중요부품인 전지를 마음대로 바꾼 불량 전자담배 31만개(시가 472억원), KC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개(시가 2억원)를 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산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수입돼 폭발사고가 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자신이 수입한 전자담배는 KC인증을 받아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대리점이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안전확인신고 증명서’를 부착한 뒤 개당 15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5개 회사의 전자담배 7개 제품에 대해 폭발 실험을 한 결과, KC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충전 20분 이내에 모두 폭발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