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민낯… 심리 얼어붙고

입력 2016-05-25 19:27 수정 2016-05-25 21:45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전망과 소비심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은 올해 1분기 63개국 3만4325명을 대상으로 소비심리, 경제전망, 지출의향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4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4분기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98을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기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론이, 100을 밑돌면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9명(92%)은 현재 우리나라가 ‘불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글로벌 평균(6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10명 중 6명(65%)은 향후 1년간 우리나라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시장이나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매우 비관적이었다. 향후 1년간 일자리 시장 전망에 대해선 91%가,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해선 84%가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6개월 내 가장 큰 관심사로 고용안정성(19%)을 꼽아 높은 청년 실업률과 위축된 국내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2위는 ‘경제(18%)’였다.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134)였다. 대선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은 이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10% 포인트)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중국은 경기 성장 둔화와 증시 불안에도 매 분기 100을 넘는 긍정적 소비심리를 보여 주고 있다. 일본(73)은 최근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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