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검찰 구글 파리지사 압수수색… 탈세 혐의

입력 2016-05-25 19:39
사진=AP뉴시스

프랑스 검찰이 구글 파리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범죄전담수사국(BRGDF)은 24일(현지시간) 오전 5시쯤 파리 중심가에 있는 구글 사무실을 급습했다. 동원된 조사팀은 컴퓨터 전문가 25명과 재무검사 5명 등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는 이 조사가 지난해 6월 국세청의 의뢰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구글에 체납 세금 16억 유로(약 2조1101억원) 납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에도 구글 파리지사는 ‘트랜스퍼프라이싱’(기업 내 거래에 적용되는 가격을 임의로 조정하는 회계 관행) 혐의로 비슷한 조사를 받았다. 구글은 유럽 매출을 모두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 소재 법인에 귀속시켜 법인세를 절감했다. 2014년 프랑스에서 2억2540만 유로(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법인세로는 500만 유로(약 66억원)만을 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사가 유럽 각국 정부와 IT 기업이 벌여온 세금분쟁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조세회피 논란을 빚은 IT 기업을 강도 높게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