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결의 위반에 친박(친박근혜)인 데다 파급력도 없고 외신 평가도 최악인데….’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조기에 힘을 빼 정치적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의 대선 출마가 유엔 결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유엔 결의 11호는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직후 어떠한 정부직도 맡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유엔 간부는)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 등을 많이 알게 되지 않느냐. 특정 국가의 공직자가 되면 그것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책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의”라며 “결의문의 정신이 지켜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당선인도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국가적으로나 (반 총장) 개인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정 국가 대통령이 될 목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했다면 누가 그 사람을 공정한 사무총장으로 보겠느냐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반 총장 방한의 정치적 파급력을 축소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국 태풍의 눈인 반 총장이 방한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는데, 태풍의 눈일 것 같지는 않다. 모호하다”고 썼다. 그는 반 총장이 ‘친박(친박근혜) 후보’라서 대선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민 의원은 “반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당 친박 대통령 후보로 내정돼 있다”며 “경제 실정의 책임자인 친박 실세(최경환 의원)가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 한다는 점은 이래저래 보수 정권이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정권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은수미 의원은 반 총장에 대한 외신의 혹평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외신들이 반 총장을 ‘강자에게 약한 사람’ ‘유엔을 무의미하게 만든 사람’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등으로 혹평했다”며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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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는 감 찌르기? 野, 반기문 평가절하 급급
입력 2016-05-25 18:24 수정 2016-05-25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