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령의 선물을 받으라

입력 2016-05-25 20:47

한 선교사가 아프리카 오지로 복음을 전하러 갔습니다. 그 지역 원주민들의 하루 일과는 먼 길을 걸어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선교사는 그들의 삶이 너무 힘들어보여서 동네 주위를 샅샅이 뒤져서 물이 있는 수맥을 발견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추장을 찾아가서 “마을 어귀 땅속에 수맥이 있는 것을 발견했으니 우물을 팝시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추장은 부족회의를 열고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추장은 “물 길러 다니느라 바빠서 우물을 팔 시간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엉뚱한 일을 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세상일을 하느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성령의 강림을 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습니까. 2000년 전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이때 성령 충만한 베드로가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이 다시 살리셨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마음에 찔려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묻습니다.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고 대답했습니다.

왜 성령을 받아야 합니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아야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는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해서 담대히 복음을 전하다가 공회에 잡혀갔습니다. 거기서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라고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말씀을 들은 이들은 분노하여 스데반을 돌로 쳐 죽입니다. 베드로의 말을 듣고 찔려했던 이들과 다른 반응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듣는 이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회개하고 구원받아 성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5장에 보면 유대인들이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지만 밤에 하나님의 사자가 풀어주며 나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사도들은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전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분노하면서 그들을 채찍질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명령이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곧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은 하나같이 형편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붙들렸을 때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오순절 성령강림입니다. 우리가 힘없고 부족한 존재라도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으면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능히 감당하고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희수 목사 (서울 신성교회)

약력=△목원대 신학과 및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조지아크리스천대 목회학박사 △미국 뉴저지평화장로교회 담임목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