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물막이 설치 사실상 무산

입력 2016-05-24 21:33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방안으로 3년간 추진돼온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댐)’ 설치가 사실상 무산됐다.

24일 울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한 공장에서 기술검증평가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차 최종 모형실험에서 암각화를 에워싸기 위한 투명 물막이판의 구조물 연결 부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실제 수압 아래 개스킷의 변형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첫 번째 시도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실패로 끝났다. 앞서 실험 주관업체 포스코A&C가 지난해 12월 15일 1차 모형실험과 올해 4월 25∼26일 실시한 사전실험에서도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 당초 2차 최종 모형실험은 사전실험을 거쳐 지난달 28일 바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포스코A&C가 실험을 하루 앞둔 27일 구조물을 무단 철거하면서 진행되지 못하다가 이날 이뤄졌다.

카이네틱댐 보존책은 대곡천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가 외부에 노출되기를 반복한 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길이 55m, 너비 16∼18m, 높이 16m의 옹벽을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2013년부터 추진돼 지금까지 국가예산 28억원이 들어갔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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