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방안 불발… 서남대 다시 암초

입력 2016-05-24 18:38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가 학교를 정상화시키는데 또 난관에 봉착했다. 폐교위기와 대학구조 평가 최하위 등급 등의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재정기여자 측이 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서남대에 따르면 재정지원 기여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인 명지의료재단이 정상화 방안을 이날까지 마련하지 못했다. 당초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20일까지 정상화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하기로 했었다.

이에 학교법인 서남학원 이사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시한을 연장하고, 그때까지도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이후 다음 달 12일 재정기여자 모집 공고를 다시 내기로 했다.

서남대는 2013년 이홍하 이사장이 1000억여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폐교 위기를 맞았고, 정부로부터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에 서남대 임시(관선)이사회는 지난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인수전에 참여한 명지의료재단과 전주예수병원 등 2곳에 대해 표결에 부쳐 명지의료재단을 최종 선정했었다.

명지의료재단은 향후 5년간 800억원(현물+현금)을 투입하기로 약속했으나, 자금난을 겪으며 컨소시엄 구성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명지재단이 서남대로 보낸 금액은 6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