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옥내급수관을 교체하는 서울시내 주택에 대해 전체 공사비의 80%가 지원된다. 지원 대상도 소규모 주택에서 아파트 등 모든 주택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향후 4년간 1775억원을 투입해 33만여 가구의 노후 수도관을 2019년까지 스테인리스관 등 녹이 슬지 않는 관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 지원액은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다가구 주택은 최대 250만원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 당 최대 120만원까지 각각 지원된다. 가령 30평 단독주택의 경우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는데 150만원의 공사비가 든다면 시가 120만원을 지원하고 본인은 30만원만 내면 된다. 장기수선충당금이 부족한 아파트의 노후 수도관 교체 활성화를 위해 공사비를 분할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신청은 120 다산콜센터로 하면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모두 설치했다. 하지만 고도로 정수된 수돗물이더라도 주택 내 낡은 수도관을 지나면서 수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수돗물 급수환경 개선의 핵심 사업인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낡은 수도관을 100% 교체하기로 했다. 또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 405㎞를 2018년까지 녹슬지 않는 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수돗물에 대한 편견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돗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학교와 국·공립 유치원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의 경우 2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175개교에 1750개를 신규로 설치하고 기존에 설치된 152개교에 2314대의 음수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당분간 수도요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신도시에 수돗물을 팔아 150억원의 수익을 내는 등 700억원의 예산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수도요금은 당분간 인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 33만 가구 ‘녹물 수도관’ 싹 바꾼다
입력 2016-05-2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