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北식당 종업원 2∼3명 태국서 한국행 기다리는 중”

입력 2016-05-24 18:00 수정 2016-05-24 21:4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하초염수로 소금을 생산하는 귀성제염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왼쪽)과 조용원 당 부부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함께 했다. 뉴시스

정부가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의 추가 집단 탈북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2∼3명이며, 현재 태국 방콕의 유엔난민시설에 머물면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이 이탈한 것은 사실”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함께 근무하다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이 사실상 이를 묵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지난 4월 초 집단 탈북한 13명의 종업원 경유지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통일부는 다만 “이들이 처한 현재 상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정보 당국 역시 이들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함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달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 당시 정부 태도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정부는 이례적으로 이들의 입국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대북 압박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징후”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북한에 남은 이들의 가족 신변이 노출됐다. 결국 북한이 “집단 탈북이 아닌 남측의 집단 유인 납치”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북한에 ‘인권 공격’의 빌미를 줬다. 북한은 현재도 유엔 등 국제사회에 집단 탈북자들의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이후 해외 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탈북 루트도 현격히 줄었다. 이달 초에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를 돕던 장백교회 한창렬 목사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에 피살되기도 했다. 결국 정부가 한 달 만에 다시 ‘공개 불가’로 유턴하면서 지난달 탈북 공개가 사실상 ‘총선용’이었음을 자인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지난 21일 보내온 동일한 내용을 담은 인민무력부 명의의 대남 전통문을 재차 발송했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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