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의 금수저

입력 2016-05-24 20:56 수정 2016-05-24 21:13

오늘 말씀은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입니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는 매우 각별했습니다. 바울에게는 디모데가 믿음의 제자이면서 신앙의 아들이었으며, 복음의 동역자로서 함께 일하는 사역자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혈연관계가 아닌 남인데도 불구하고 바울과 디모데처럼 각별한 관계가 있으신가요. 바울과 디모데가 무엇 때문에 각별한 관계를 갖게 됐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바울에게 디모데는 기도할 때마다 항상 떠올리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울러 디모데를 생각하면 항상 하나님께 감사의 말이 나왔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울이 디모데의 눈물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기억하는 디모데의 눈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슬픔, 아픔, 기쁨과 같은 감정적인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눈물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 그래서 그를 그리워하거나, 그런 사람과 특별한 관계에 놓여있는 이가 있습니까. 디모데의 깊은 곳에 있는 믿음을 바울은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믿고 신뢰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닮으셨습니까.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성장했습니까. 여러분은 부모님으로부터 무엇을 받으셨습니까.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명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는 어떤 수저일까요. 최근 예배에서 어떤 젊은 집사님 한 분이 이런 질문에 자신은 금수저라면서 손을 들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홀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한 분이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그는 흙수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집사님은 자신이 금수저라며 손을 들었습니다. 믿음의 금수저를 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라고 한탄하곤 합니다. 우리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디모데가 물려받은 것은 무엇입니까. 디모데에게는 믿음의 금수저가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에게도 있었고, 외조모에게도 있었습니다. 부모들 가운데 믿음의 금수저를 물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그 금수저의 가치를 몰라 전해주질 못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혹 그것을 물려주더라도 자녀들이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믿음의 금수저가 있을까요.

부모는 믿음의 금수저를 물었지만 자녀가 그것을 다 잃어버리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여러분 부모님으로부터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 기준이 아닌, 영적이고 신앙적인 기준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바울은 디모데에게서 외조모로부터 내려온 믿음의 금수저를 봅니다. 부모 된 자는 신앙의 금수저를 물고 이 수저를 자녀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자녀 된 자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앙의 금수저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에게 다시 물려주어야 합니다.

약력=△감리교신학대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 종교교회 부목사, 미국 포틀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역임

김명완 (인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