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신학과 설교’ 신학심포지엄 여는 강용규 목사 “열정과 긍지 잃어가는 목회자들에 새 힘을…”

입력 2016-05-23 20:59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가 지난 19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열리는 신학심포지엄을 통해 목회자들이 성경을 새롭게 만나고, 영적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교회 성장론 같은 테크닉은 한동안 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영원한 무기가 되진 못합니다. 결국 성경에 깊이 뿌리 내리느냐 아니냐가 제일 중요하지요.”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는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으로 다시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신교회로 오기 전, 미국장로교 대한남가주교회에서 13년간 목회를 했다. 그는 “1년에 2주씩 목회자 연장교육을 받았다”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호세아서를 새롭게 배운 것을 계기로 구약을 새롭게 보고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경에 충실한 목회자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는 한신교회가 10년째 교단을 초월해 한국교회 목회자의 영성과 지성의 회복을 추구하며 신학심포지엄을 열게 된 계기가 됐다.

강 목사는 특히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교회의 영성 회복이 절실함을 느꼈다. 무엇보다 통일시대 북한을 재건하는 데 한국교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일본에 목회자가 없어 건물만 남은 교회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일본교단들이 한국 목회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기독교 부흥을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먼저 부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목사는 현재 한국 목회자들이 과거와 같은 열정을 잃어버린 데다 성도도 줄고, 교회도 침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신학심포지엄은 한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이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면서 열정을 되살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소명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다음 달 6∼8일 강원도 원주시 한솔오크밸리에서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라는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수준급 석학들의 뛰어난 강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제임스 맥도날드 총장이 ‘기후변화 문제와 기독교인의 사명’에 대해 특강을 한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 크렉 반스 총장이 ‘이류 시인으로서의 목사’를 주제로 3차례 강의한다.

강 목사는 “반스 총장은 뛰어난 설교가인 동시에 탁월한 신학자”라며 “갈수록 목사로서 긍지를 잃어버리고 있는 한국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긍지와 힘을 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재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임 중인 박응천 교수가 누가복음 강해를,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로마서에 대한 특강을 펼칠 예정이다. 종교개혁사에 정통한 호남신대 홍지훈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마르틴 루터의 신학과 목회를 살펴본다. 새벽예배 설교자로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윤종필 독일 라인마인한인교회 목사가 나선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