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왜 발호하나 <4>] 포털 웹툰코너까지 손 뻗쳐… ‘목회자 폄훼’ 버젓이`

입력 2016-05-23 21:24 수정 2016-05-23 21:51
네이버에 올라온 웹툰 '레벌레이션(Revelation)'. 만화는 목회자를 비난하고 이단상담교육을 '강제개종교육'으로 폄훼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캡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선량한 시민들을 미혹하기 위해 웹툰까지 손을 뻗쳤다. 교계 전문가들은 포털 사이트들이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자유로운 포교 공간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네이버의 도전만화 코너에 게재된 3회 분량의 웹툰 ‘레벌레이션(Revelation)’은 선배 기자인 나 기자와 이양심 기자가 ‘새천지’라는 종교 집단을 취재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화는 한국교회 목회자를 ‘돈 목사’ ‘양의 탈을 쓴 이리’로, 이단상담교육을 ‘강제개종교육’으로 폄훼하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 기관인 ‘한예협’은 운영난을 겪고 있는 언론사인 ‘CSB’에 거금을 건네며 ‘새천지’ 비판에 나설 것을 부탁한다. 웹툰에서는 이단상담교육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이 납치 폭행 감금을 당하는 약자로 묘사돼 있다.

웹툰 제작자는 “현재 한국 기독교계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배경으로 기획해 제작했다”며 신천지를 적극 두둔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한예협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CSB는 CBS를 뜻한다.

문제는 웹툰이 신천지와 전면전을 선포한 한국교회를 이상한 집단으로 몰고 자신들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만화는 ‘14만4000명만 채우면 왕 같은 제사장이 돼 세상을 통치한다’는 허황된 생각에 빠져 가정과 학업, 직장을 내팽개치는 신천지 신도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또 추수꾼으로 불리는 위장 신도를 투입시켜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고 거짓말 전도를 통해 선량한 시민을 시한부 종말론 집단으로 끌어들이는 특성도 숨겼다.

신현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는 “거짓말을 일삼는 신천지가 이제는 웹툰까지 만들어 한국교회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만화를 방치한다면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교계가 적극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CBS 관계자는 “웹툰 내용과 관련해 네이버에 공식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웹툰이 올라와 있는 도전만화 코너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검열을 하지 않는다”면서 “법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웹툰에 들어있지 않는 이상 게시중단 등의 절차를 밟는 건 어려울 것이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보통 그런 것은 신천지 정보통신부에서 만든다. 거기에 알아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현재 해당 웹툰에는 ‘신천지에 속으면 안 된다. 이런 거짓만화에 넘어가지 말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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