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주일 맞은 이원종 비서실장 ‘조용한 보좌’ 강조

입력 2016-05-23 18:46

이원종(사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23일로 취임 1주일을 맞았다. 이 실장은 취임 이후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의 성격에 맞춰 조용한 참모 역할을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실장의 이런 업무 스타일은 출근 첫날인 지난 16일 자신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잘 나타난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베스트 비서”로서의 역할을 참모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또 청와대 수석실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수석실 간 업무 공유와 소통 노력을 특별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비서는 앞으로 나서지 않되 뒤에서 묵묵하고 충실한 보좌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1963년 체신부 서기보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시장과 세 차례 충북도지사까지 지내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청와대 경험도 많다. 이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행정관,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엔 비서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실장이 오랜 공직 경륜을 갖춘 만큼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보좌는 물론 청와대 조직 운영도 꼼꼼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벌써부터 나온다. 다만 이 실장은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대외 행보에도 나섰던 이병기 전 실장과 달리 당분간은 업무 파악 등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얘기다. 국회를 직접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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