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와 기업 부실위험 증가, 가계부채 증가와 저성장·저물가 고착화가 한국 금융의 4대 악재로 꼽혔다. 또 향후 1∼3년 이내 금융 시스템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국내외 금융기관 리스크 담당 임원 등 78명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다.
한은은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등 68명과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10명을 상대로 전문가 조사를 벌였다. 복수의 응답이 가능한 상태에서 한국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리스크를 물었더니 73%가 ‘중국의 경기 둔화’를 꼽았다. 이어 구조조정 국면을 맞아 기업 부실위험 증가(59%)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를 염려하는 의견이 많았다. 가계부채 문제(54%)도 여전히 시한폭탄으로 꼽히고 있다.
한은은 이 전문가 조사를 6개월마다 정례적으로 실시한다. 반년 전에 비해 기업 부실과 저성장을 걱정하는 의견이 50%를 넘어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등극했다.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도 저성장 고착화와 기업 부실위험 증가 쪽이 중국 경기 둔화나 가계부채 문제보다 더 높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1년 이내인 단기보다 1∼3년 사이의 중기에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보였다. 중기 리스크 발생 가능성 질문에 40%가 ‘높다’고 답해 ‘낮다’(19%)보다 배 이상 높았다. 한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묻는 질문에는 53%가 보통이라고 답해 미덥지 못한 신뢰도를 보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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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리스크, 한은이 조사해보니… 中 경기 둔화·기업 부실·저성장 기조·가계 부채
입력 2016-05-23 18:25 수정 2016-05-23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