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거짓말쟁이” 더 나빠진 비호감 이미지

입력 2016-05-23 18:34 수정 2016-05-23 19:21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68·사진) 전 국무장관이 ‘거짓말쟁이’ 이미지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발언을 하는 동영상이 조회 수 수백만건을 기록하며 화제가 된 데 이어 미국 국민에게서도 신뢰받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퍼진 10여분 길이 영상이다. ‘13분 동안 계속해서 거짓말하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lying for 13 minutes straight)’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영상은 23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약 800만건을 기록했다.

이 영상은 클린턴이 과거 동성결혼 허용, 이메일 스캔들,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기업, 의료보험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했던 상반된 발언을 차례로 나열했다. 상황에 따라 정책적 소신이나 입장을 수차례 뒤집어왔다는 것이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 역시 클린턴이 유권자로부터 신뢰받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로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64%의 절반에 그쳤다.

이는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기 이전인 지난 3월 설문보다 오히려 악화된 수치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함께 실시한 설문에서 클린턴을 믿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로 이번 결과보다 5% 포인트 높았다. 믿을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이번 결과보다 7% 포인트 낮았다.

WP의 칼럼니스트 케이틀린 파커는 17일 칼럼에서 클린턴을 향한 유권자의 불신이 계속되는 건 실수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커는 “클린턴이 무척 오랜 시간 공직에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변호하면서도 “(유권자의) 신뢰는 (후보 스스로의) 정직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