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의 미래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중국 일본 등 후발주자와 기술격차를 벌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O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보고 있는 건 같지만 방향은 두 회사가 다르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소형에 집중하는 반면, LG는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4∼26일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하는 ‘SID 2016’ 전시회에서 손가락만한 굵기로 둥글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5.7인치 크기에 풀HD 해상도를 갖춘 이 제품은 두께 0.3㎜, 무게 5g으로 얇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곡률반경은 10R(10㎜의 반지름을 가진 원의 휘어진 정도)로 지금까지 공개된 롤러블 디스플레이 중 해상도와 곡률이 가장 뛰어나다.
롤러블 OLED는 평소에는 둥글게 말려 있다가 두루마리처럼 넓게 화면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롤스크린TV, 화면 확장형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HD 해상도를 갖춘 5.7인치 플렉서블 OLED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날 공개한 제품들은 앞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등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이고, 애플과도 아이폰7용 OLED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수요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노트북용 13.3·14인치 QHD OLED와 가상현실(VR) 기기에 적합하게 해상도를 풀HD의 4배로 높인 5.5인치 UHD OLED 디스플레이 시제품도 선보였다. 차량용으로 적합한 투명·미러 OLED도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입체 영상 관련 미래 기술도 선보였다. 안경 없이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라이트 필드’ 기술과 3차원 공간에서 입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D게임, VR, 증강현실(AR) 등 3차원 영상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명암비, 색정확도, 시야각 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77인치 TV용 UHD OLED 패널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영화 편집 시 사용되는 전문가용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색재현율을 보여하며,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하는 OLED의 특성을 살려 LCD와 차별화된 화질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사이니지용 55인치 양면 및 65인치 오목(Concave) OLED 등 미래 콘셉트 제품을 전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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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의 미래 ‘OLED’ 신기술 뽐낸다
입력 2016-05-24 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