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이 잦고, 장마가 끝난 8월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는 태풍은 아주 적겠지만 한 번 오면 ‘센 태풍’일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23일 “6월과 8월에는 기온이 평년(1981∼2010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6∼7월에 평년보다 다소 적겠지만 8월에는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로 여름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의 기온 증가가 뚜렷하다. 최근 10년간 6월의 평균기온은 21.8도로 평년의 평균기온보다 0.6도 높았다.
열대야(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와 폭염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도 늘어나겠다. 열대야와 폭염일은 여름철 기온 상승과 맞물려 증가세다. 73∼93년 여름철 열대야는 평균 7.0일에 그쳤으나 94∼2015년 열대야는 평균 13.8일에 이르렀다. 폭염일은 73∼93년 평균 8.6일이었던 반면 94∼2015년엔 평균 12.1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철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엘니뇨(적도 동태평양 해상의 고수온 현상) 약화 시기와 맞물려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건조한 날이 많다고 봤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찾아오는 7월에는 대체로 흐린 날이 많고,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8월에는 대기가 불안정하면서 국지성 호우가 잦겠다.
여름철 단골손님인 태풍은 라니냐(적도 동태평양 해상의 저수온 현상) 영향으로 평년보다 적게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1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중국 남동부로 향할 가능성이 크고, 이 진로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은 우리나라로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에 강도가 셀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사회뉴스]
☞
☞
☞
☞
올여름 폭염 잦고 8월엔 비 많다
입력 2016-05-23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