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호남선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건립부지 매각에 부정적이던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이 땅을 팔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착공의 최대 걸림돌이던 건립부지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최근 국토교통부 주관 ‘광주송정역 현안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건립부지의 60% 정도를 소유한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에서 땅을 넘겨받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2년여 동안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공개 입찰매각’을 고집하며 개발부지 매각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KTX호남선 개통 이후 광주송정역 이용객이 2∼3배 급증했지만 핵심시설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은 차질을 빚어왔다.
서희건설과 교보, KT로 구성된 서희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이 사업은 2010년 12월 국토부 공모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2014년 착공, 2017년 완공 목표였으나 지금까지 건립부지 문제가 매듭되지 않아 장기 표류해왔다.
이 과정에서 임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민자유치를 통한 5000억원의 사업규모는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서희 측은 2014년 개발계획 수정을 통해 사업비 1900억원, 지상 8층으로 규모를 축소했다가 지난해 9월 사업비 2480억원, 지하 5층·지상 9층으로 재수정했다. 전체면적 18만8000여㎡의 복합환승센터에는 KTX·지하철·버스 환승시설과 상업·업무·문화 시설을 갖춘 복합역사가 들어선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광주송정역과 목포역, 여수엑스포역 등 KTX호남선 주요 정차역의 월평균 이용객은 64만5000명으로 개통 이전 35만3000명에 비해 1.8배 늘었다. 이 중 광주송정역의 같은 기간 월평균 이용객은 39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8배나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19년 8월 예정보다 2년여 늦게 완공되는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는 새 성장거점으로 상권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매듭 풀었다
입력 2016-05-23 18:11